낙민역 희망통닭 - 부드러운 닭똥집 튀김과 클래식한 후라이드 통닭
이른바 부산 3대 통닭 중 하나로 꼽히는 희망 통닭.
나머지 2개는 뭔지 잘모르겠다. 아마 저마다 다 다르지않을지. 누군가는 또 희망통닭을 꼽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희망 통닭 아니더라도 부산에서 유명한 통닭집을 여럿 가보았지만 이들이 그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와 싸워서 꼭 이긴다고 보장하긴 힘들다. 대신 3대통닭이라는 단어에 담긴 오랜 역사와 명성을 가능케한 각 가게마다 고유의 스타일을 존중하며 즐긴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닭똥집 튀김 소 11000원.
희망통닭을 간다면 무조건 시켜야하는 메뉴이다. 배종관 동래삼계탕의 닭똥집 볶음이 생각날 정도로 부드러운 똥집 튀김. 나름 똥집 튀김을 좋아해서 적지않게 먹어보았음에도 이 집 만큼 부드러운 곳을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두툼한 똥집을 얇게 썰면서 식감도 부드럽게 만들고 그만큼 양도 늘리는.. 역시나 손이 많이 간 음식은 맛있기 마련이다.
후라이드 반마리 11000원.
반마리지만 결코 적지않은 양. 염지가 되어있지 않은 클래식한 통닭을 최고라고 칭하기엔 좀 그렇지만 가끔씩은 이런 스타일의 통닭도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똥집만 시키면 아쉬워서 항상 같이 시키게 되는,,,
매운 양념 소스와 곁들이면 더 맛있으니 무조건 같이 먹어보길...
사실 치킨하면 맥주지만 나는 치킨은 소주 안주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맥주보다는 차라리 콜라가 낫다고 생각하는 -_-;;
그렇지만 여름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똥집 소자, 후라이드 반마리,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
더위에 지친 몸을 해갈해 줄 소맥 몇 잔..
갈증이 어느정도 풀리면 그 뒤부턴 소주다.
안주는 치킨이 먼저 나와도 좋고 똥집이 먼저 나와도 좋다.
하나를 실컷 맛보다 번갈아먹었을 때의 그 행복감.
뭐랄까.
희망통닭을 엄청 많이 간 것도 아니지만
희망통닭은 왠지 모르게 여름철 통닭에 소맥 한잔하는 로망이 담긴 곳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지금
모두들 근처 통닭집에서 시원하게 쏘맥 한잔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