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BEEF(2023)

비프는 무엇보다 감각적이고 훌륭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통계적으로 검증해본 적은 없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이르면서 급격히 현시대를 다루는 창작물의 비중이 낮아지고
과거 시대나 판타지의 비중이 높아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본 적 있는데
성난 사람들은 뛰어난 감각과 리듬으로 현시대를 통찰력 있게 들여보는데 성공한다.
바꿔말하면 현시대를 배경으로 하려면 성난 사람들 정도는 해야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주인공 대니와 에이미는 서로 상반된 위치에 있다.
대니는 최하층으로 떨어지지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캐릭터고
에이미는 최상위 계급으로 어떻게든 올라가려는 중산층이다.
서로 너무나도 달라보이는 두 사람은 왜 모두 화가 났을까?
그걸 추적하는 것이 이 작품의 초반부 동력이다.
어느정도 주변인물과 상황 파악이 될 때 쯤이면 두 주인공이 싸우기 시작한다.
엎치락뒤치락
주변 인물들을 깨알같이 활용하며 흡입력있게 달려가던 이야기의 종착역이 그런 내용이라니..
놀라우면서도 멋지기도 하고 어찌보면 너무 빤한 감도 ㅎㅎ;
(마지막 장면은 버팔로' 66 오마쥬로 느꼈다)
아쉬웠던 점은 8,9화였다.
갑자기 플래시백이 들어오면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 나오는데..
주인공이 성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는 느낌이어서 좀 별로였다.
굳이 그런 인과관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 정도의 과거사를 끄집어내지않더라도
현대인들은 살다보면 그런 화나는 순간들은 있기마련인데
오히려 플래시백 장면들을 빼버리는게 두 주인공이 현대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뭐 아시안계 제작자와 주인공으로 꼭 넣고 싶었던 장면일지도 모르겠으나
그게 작품의 핵심은 아니잖아.. 사족일뿐
9화의 대난장판도 썩 좋게 느껴지진않았다.
그럼에도 마지막화는 멋졌다.
너무 쿨한 마무리.
나무위키에 따르면 제작자 이성진씨는 시즌 4까지 스토리를 짜뒀다고 하던데 ㅡ.ㅡ;;
궁금하긴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완결된 느낌이라 이대로 끝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