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감성의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인 검정치마의 내 고향 서울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뭐야 저게 하고 이상하다고 넘어가겠지만
이 곡이 담고 있는 묘한 정서와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훌륭한 뮤직비디오이다.
이 노래가 특히 묘하다고 생각하는게 어떻게 감상하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특별히 가사를 음미하지 않고 들을 때에는 사실 그리 감상적인 느낌이 강한 곡은 아니고,
근데 또 가사만 떼어놓고 보면 굉장히 감상적이고
가사랑 곡을 같이 들어보면 굉장히 서정적인 가사와 달리 음악과 보컬은 굉장히 감정을 절제하고 있다.
그런 희한함을 느끼며 뮤비를 다시보면
어디 싸구려 밤무대같은 배경에서 이병준 배우가 립싱크를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음은 서글프나 음악도 창법도 슬플 수 없는 3류 가수의 모습으로 느껴져서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검정치마 노래는 생각보다 다른 가수들이 커버하거나 리메이크한 경우가 꽤 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검정치마 노래는 누군가가 커버하거나 리메이크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고,
여태까지 나온 결과물 중에서도 그다지 좋아하는 것은 없는데
희한하게도 한로로가 커버한 내 고향 서울엔은 꽤 좋다고 느껴져서 함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이 노래의 감정선은 참 오묘해서
곡을 더 슬프게 만든다거나 보컬에 더 기교가 들어간다거나하면 오히려 더 촌스럽고 별로라고 생각이 드는데
한로로의 버전은 원곡의 핵심은 잘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커버였다.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처음에 가사를 보지않고 이노래를 계속 들었을 때마다
도입부의 "부산 집 화단엔 동백나무 꽃이 피었고"
이 부분을 "부산시 하단엔 동백나무 꽃이 피었고"라고 들었었다.
계속 듣다보니 화단이려나? 하는 생각이 들긴했고 나중엔 부산집 화단이라는 걸 알았지만
나는 지금도 가끔 노래방에서 이 노래 부를 때면 그냥 부산시 하단이라고 부른다..ㅋㅋ 정작 하단은 내가 사는 곳과 멀어서 가본적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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